interview

코스모폴리탄 2021.3 (정우)

요정우 2021. 2. 19. 11:19


'사부작' 케미 폭발! NCT 127 도영,
정우가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순수함과 솔직함으로 무장한 두 소년이 어디서든
빛나는 이유. 그리고 누구보다 서로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도영과 정우의 지금.


두 사람이 유닛으로 화보를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죠.
오늘 촬영 어땠어요?

정우 : 너무 좋았어요. 실제로 도영이 형이랑 케미가
좋고, 또 그 모습을 팬분들이 좋아해주시잖아요.
그래서 이번 화보가 더 의미 있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형이랑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정우 씨는 아직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죠?

정우 : 네. 저는 솔직히 말하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서 인스타그램을 하게 된다면
열심히 해볼게요. 얼마 전에 저희 그룹의 마크라는
멤버가 인스타그램을 만들었어요. 많이 사랑해주세요. 제가 마크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거든요. 하하.

둘은 공통점이 많잖아요. 시즈니 사이에서는 ‘사부작즈’로 불리고, 공교롭게도 2월생이고, NCT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김 씨라고요. 비슷한 부분이 많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예요?

정우 : 제가 도영이 형한테 도움을 정말 많이 받거든요. 어떤 일이든 형한테 먼저 조언을 구하고, 형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아요. 또 형이 되게 영민하고 저보다
경험이 많으니까 돌발 상황에 어른스럽게 대처하기도
하고요. 여러 면에서 저에겐 없어서는 안 될 형이죠.

도영 : 종종 제가 불안할 때, 혹은 주변 상황을 지나치게 살피고 신경 쓸 때마다 친동생 같은 정우가 옆에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우가 항상 재밌게 해주기 때문에 같이 있으면 즐거워요.
형이지만 저도 정우한테 많이 의지하죠.

정우 : 형이 제 개그를 굉장히 좋아해요. 하하.

도영 : 완전 취향 저격이에요.

도영 씨를 취향 저격한 정우 씨의 개그는 어떤 거예요?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한다면?

도영 : 가장 최근은 저희 자체 콘텐츠 촬영 때였던 것
같아요. 저희가 디비디비딥 게임을 하고 있었고,
정우 차례가 됐는데 정우가 원래 디비디비딥 동작이
아닌 다른 동작을 하는 거예요.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웃긴 상황은 아니었는데, 정우를 뺀
나머지 멤버들이 다 바닥에 쓰러져서 뒹굴었어요.
정우만이 소화할 수 있는 행동과 순발력이 너무 웃겼고, 멤버들이 웃느라 바닥에 뒹구는 모습도 재밌었죠.
그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돼요. 하하.

정우 : 근데 저는 웃기려고 의도하지 않았을 때 오히려
더 빵빵 터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아, 내가 진짜 노력해서 웃길 필요는 없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도 저 덕분에 멤버들이 웃으면 뿌듯하고,
팀 내에 활력도 솟아나잖아요.

도영 : 근데 정우가 의외로 웃음 장벽이 높아요.
남들은 잘 웃기는데, 막상 자기는 잘 안 웃어요.
그래도 웃기려고 노력하는 정우의 모습이 너무 좋아요.

멤버들이 말하길 정우 씨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라고 하더라고요. 남 시선에 연연하지 않을 것 같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의연하게 대처할 거라 생각했어요.

정우 : 제 성격이 특이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저만의 장점일 수도 있고, 저 또한 이런
제 성격을 좋아하고요.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의
저니까 받아들이려고 해요. 물론 저도 저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요.

두 사람 모두 본인 감정 표현에 솔직한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눈물도 많다고요.

정우 : 맞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 혼자 참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없고, 오히려 독이 되더라고요.
팬분들한테도, 멤버들한테도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어쨌든 이 일이 너무 재밌습니다.
눈물이 많은 것도 팩트예요. 하하.

눈물 하면 정우 씨의 데뷔 무대를 빼놓을 수 없죠.
팬들은 정우 씨의 ‘BOSS’ 리허설 영상을 보며
‘영원히 고통받는 김정우’라고 하던데요.

정우 : 본의 아니게 팬분들이 그 데뷔 무대 때의
저를 많이 얘기하시더라고요. 하하. 형들과 같이
음악 방송 카메라 리허설을 하고, 무대에 서니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면서 벅차올랐던 것 같아요.
먼저 데뷔한 멤버들 사이에 제가 투입된 상황이라,
“더 잘해야 돼, 더 열심히 해야 돼”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데뷔한다는 설렘과 동시에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 불안함,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쌓였나 봐요. 물론 지금은 그때 영상을 보면
‘아, 내가 저랬었지. 풋풋하다.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자존감도
높아지면서 발전하는 중입니다.

축하할 일이 있어요. 얼마 전 ‘제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코스모폴리탄 아티스트상을
수상했죠. 이 상 자체가 조금 생소할 것 같기도 하고,
수상을 예상 못 했을 것 같아요.

도영 : 네. 수상하기 전에 “코스모폴리탄 아티스트상은 어떤 상이에요?”라고 물어봤던 것 같아요. 패션
매거진에서 주는 상이라고 해서, ‘아, 우리 팀 정도면
괜찮지’라고 생각했죠. 하하. 근데 제 기억으로는 그날 저희의 슈트가 좀 아쉬웠어요. 패션 매거진에서 주는
상을 받는 날인데 좀 더 멋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정우 : 맞아. 그랬던 것 같아. 저희 NCT 127이라는
팀이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쪽으로도 인정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이 자리에서 골든디스크 3관왕을 자축하는 기념으로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없어요?

정우 : 도영이 형, 우리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잖아.
함께 믿고 여기까지 온 우리 형들이 너무
대단하고 자랑스러워. 우리의 장점이 만나
이렇게 좋은 시너지를 낸 것 같고.

도영 : 막 만들어내지 않아도 돼. 하하. 저는 정우를
비롯해 우리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최근에 ‘영웅(英雄; Kick It)’ 뮤직비디오가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했어요. 작년에 발매한 NCT 127의
정규 2집 〈NCT #127 Neo Zone〉은 데뷔 후 첫
밀리언셀러에 등극하고, 빌보드 차트에도 진입했죠.

정우 : 일단 콘셉트 자체가 정말 유니크했어요. 그리고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모두 조화로웠고요. 연습하는
동안 멤버들과 “와, 너무 좋다”라는 말을 계속했어요.
심지어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무술 감독님이 직접 오셔서 무술을 알려주셨어요.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죠.

그렇다면 2020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뭐예요?

정우 : NCT 2020 활동을 하면서 팀에 대해 자부심이
생겼다는 형의 말에 정말 공감해요. ‘저 역시 ‘우리가 NCT다. NCT여서 자랑스럽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 것 같고,
이게 저희 팀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물론 멤버도 많고, 프로젝트가 워낙 다채로워
헷갈렸던 적도 있지만요. 하하.

본인의 취향이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
하나를 꼽자면요?

정우 : 형은 팬분들이랑 공감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도 ‘낮잠(Pandora’s Box)’이라는 노래를 들을 때 팬분들의 떼창이 떠오르곤 하죠. 정말 잊지 못해요.



두 사람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과 NCT의
장르 사이에서 갈등을 느낄 때도 있어요?

정우 : 저도 그렇고 멤버들 모두 취향이 다르잖아요.
물론 자기가 추구하는 장르만 하면 좋겠지만 사실
그게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래서 저는 어떤 장르의
곡이든 그 안에서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제 스타일의
곡이 아니더라도 애정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어쨌든 저희가 직접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특별히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요?

도영 : 저는 도전한다면 레게 사운드를
해보고 싶어요 하하.

정우 : 도영이 형의 의견을 존중해요. 저는 아무래도
템포가 빠른 곡을 좋아하니까 록 힙합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물론 저희의 노래 중에도 록 힙합 장르가
있긴 하지만 또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다가오는
2월 17일에 일본 미니 앨범 2집 <LOVEHOLIC>
발매를 앞두고 있어요. 선공개 곡인 ‘First Love’를
비롯한 모든 곡이 NCT 127로 처음 선보이는 주제인
‘사랑’을 모티브로 삼았다고요.

도영 : 네. 저도 조금 놀랐어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모두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더라고요. 사랑이긴 하지만, NCT 127이
표현하는 범우주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직접 들어보면 NCT 127스러운
강렬한 사랑 노래일 거예요. 하하.

정우 : 자세히 들어보면 타이틀곡 ‘gimme gimme’
에서도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기대해주세요.

도영·정우 씨가 노래할 때 가장 영향을 주는 요소가 있나요? 혹은 스스로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라든가.

정우 : 아직 거쳐가야 할 과정이 많지만, 저는 표현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예전에는 노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형들을 보면서 저도 노래를
부르는 애티튜드와 관점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지금은 제 감정을 섞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해요.

도영 씨는 〈심야카페〉 시즌3의 주인공 ‘손지우’
역할을 맡았죠. 첫 연기 도전은 어땠어요?

정우 : 도영이 형의 <심야카페> 많이 기대해주세요.
이제 진짜 방송이 얼마 안 남았어요.

도영 : 정우가 제일 기대하고 있어요. 하하.

정우 : 본방 사수해야죠.

정우 씨는 타고난 재능은 많지 않고 순전히
노력형이라고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했던 것 중
가장 큰 노력은 뭐예요?

정우 : 가장 큰 노력요? 저는 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왔던 모든 과정이 다 노력이었어요. 물론 제가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지만, 정말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었거든요.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자신감이
없었고 자존감도 낮았는데 정말 많이 좋아진 건
모두 노력으로 이뤄낸 거예요.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그리고 한 단계, 한 단계씩 올라가는 걸 더 지향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도 천천히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개그 감각마저도 모두 노력형인 거죠?

도영 : 그건 타고났고, 다른 건 노력이죠. 하하.

정우 : 형이 봐도 그렇지? 저는 사실 타고난 게
그렇게 없어요.

도영 : 아니야. 본인은 모를 수 있지만, 옆에서 봤을 때
정우는 타고난 것도 확실히 있어요. 정말 매사에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것도 맞고요.

활동이 없을 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정우 : 저도 활동이 끝나고 쉴 때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과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해요. 물론 요즘에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멤버들이랑 집에만 있지만요. 하하.
저희도 별다를 게 없어요. 숙소에서 같이 얘기하고,
게임하고, 넷플릭스 보고, 잠도 많이 자고요.

NCT 127 멤버로서, 그리고 인간 김동영과 김정우가
올해 세운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정우 : 당연히 저희 팀이 더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면서 성장하는 게 가장 우선인 것 같아요.
멤버들도 그걸 원하고요. 인간 김정우는 더 나답게
살아보려고요. 어리다고 하면 어린 나이지만,
아직 어른스러워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 한마디씩하고 마무리할까요?

도영 : 정우가 보시다시피 생각도 많고 속이 깊은
친구잖아요. 근데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너무 재밌는 이미지가 강해 정우의 성격이 가볍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근데 정우 스스로도 그런
부분을 신경 쓰는 것 같아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게 정우가
잘하는 거고, 시간이 지나면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잘하고 있고.

정우 : 저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낯간지러운 얘기를
잘 못 해요.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어디서든 도영이 형의 존재가 정말 크다고 생각하고, 형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는 거예요. 근데 형이 여러 방면으로 생각과 고민이 많은 것 같아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말고 좀 가볍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형이 뭘 하든지 전 응원할 준비가 돼 있거든요. 〈심야카페〉정말 열심히 챙겨볼 거예요.

도영 : 너는 나 놀리려고 보는 거잖아.

정우 : 형에 대한 제 마음은 늘 진심입니다. 정말 그래요.

도영 : 그건 저도 그래요. 하하. 고맙다, 정우야.